켄드릭 라마가 쏘아올린 ‘플레어진’…검색량 5000% 급증
안예은 기자
입력 2025 02 17 18:20
수정 2025 02 17 18:20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 공연을 펼치는 켄드릭 라마. AP=뉴시스
지난 10일(현지시간) 단일 스포츠 종목으로 세계 최대 이벤트로 꼽히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은 전 세계 1억 2770만명이 시청하면서 최고 기록을 세웠다. 특히 하프타임 쇼에 미국 래퍼 켄드릭 라마가 등장했을 땐 시청자가 1억 3350만명까지 치솟았다.
슈퍼볼 효과로 켄드릭 라마가 무대에서 입은 청바지까지 관심의 중심에 섰다.
미국 빌보드 등은 켄드릭 라마가 공연 당시 입은 청바지인 ‘플레어진’(Flare Jean)이 공연 이후 소셜미디어(SNS) 엑스 등 온라인에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고 보도했다.

켄드릭 라마가 착용한 제품. 출처=셀린느 홈페이지
이 청바지는 무릎 아래부터 통이 넓게 퍼지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일명 부츠컷 바지, 나팔바지로 잘 알려진 기존 청바지 디자인과 유사하다.
켄드릭 라마가 착용한 청바지는 명품 브랜드 셀린느 제품이다. 가격은 1300달러(약 188만 원)로, 에디 슬리먼 전 셀린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디자인했다. 현재 홈페이지에서는 품절 상태다.

‘플레어진’을 착용한 이들의 모습. 출처=틱톡 갈무리
슈퍼볼 종료 48시간 만에 ‘플레어진’ 관련한 구글 검색 횟수는 5000% 급증했다고 알려졌다. 소셜미디어 틱톡에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면, 4만 개가 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많은 이들이 플레어진을 착용한 모습을 올렸으며, 일부는 켄드릭 라마가 하프타임 쇼에서 보여준 안무를 따라 추기도 한다.
1960년대 후반 등장한 플레어진은 록, 디스코 음악에 열정적인 젊은이들이 즐겨 입으며 ‘반문화 운동’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한동안 사그라들었던 인기는 2000년대 초반 ‘Y2K 유행’이 불며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의류 및 패션 산업 전문 매체 소싱 저널은 “부츠컷, 플레어 바지는 꽤 오래 전부터 떠오르는 트렌드로 주목받았다”며 “패션 유행을 선도하는 퍼렐 윌리엄스 같은 연예인들이 1년 전부터 이런 청바지를 입고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블루밍데일스 남성 패션 디렉터 데이비드 틸레불은 “Y2K 스타일이 돌아왔다”며 “빈티지에서 영감을 받은 이 패션은 현대적인 방식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프타임 공연 이후 확실히 (플레어진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힌편 이번 슈퍼볼에서는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역대 최초로 3연패에 도전했지만, 상대 팀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22-40으로 이기며 우승컵을 들었다. 이밖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참석했고, 캔자스시티 소속 트래비스 켈시를 응원하기 위해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도 경기장을 찾으며 이목이 집중됐다.
안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