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짝씩 6개만 있는 조던 농구화, 107억원에 팔린 이유는? [스니커 톡]
윤태희 기자
입력 2024 02 10 19:46
수정 2024 06 11 17:01
지난 3일 세계적인 경매 회사 소더비는 “조던이 1991·1992·1993·1996·1997·1998년 챔피언결정전에서 신었던 에어 조던 농구화 6개(6켤레의 각 한 짝)가 803만 2800달러(약 107억 5000만원)에 뉴욕에서 낙찰됐다”고 밝혔습니다.
조던은 첫 챔피언전을 앞두고 불스 홍보 담당자였던 팀 할럼으로부터 우승하면 기념으로 농구화 한 짝을 벗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는 매직 존슨이 이끄는 LA 레이커스를 꺾고 우승해 할럼과 약속을 지켰고 그후로도 우승을 위해 이 전통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그는 경기 후 농구화 한 짝만 신은 채 기념 촬영을 하곤 했습니다.
다만 이번 경매에 나온 농구화들은 할럼이 직접 내놓은 것은 아닙니다. 할럼은 과거 미국의 한 개인 수집가에게 이들 농구화를 넘겼는 데 이 수집가가 이번에 경매에 부친 것이라고 소더비는 설명합니다.
미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조던이 1998년 챔피언결정 1차전에 입었던 유니폼이 2022년 9월 경매에서 1010만 달러(약 130억원)에 팔린 이후 조던 관련 경매 최고 가격”이라고 전했습니다.
소더비 현대 수집품 부문 책임자인 브람 바흐터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결과는 운동화 사상 최고가 기록으로 조던이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의 선수)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증거”라면서 “역사상 가장 중요한 스포츠 기념 수집품 중 하나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조던이 세계에 끼치는 지속적인 영향력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그의 전설적인 지위를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역할을 하는 이 기념비적인 결과에 의해 그 중요성이 더욱 입증됐다. 경매 역사상 유례가 없는 수간이자 이정표인 이 6개의 챔피언전 우승 경기 실착 농구화 판매는 절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조던, 농구 전설 넘어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다
윤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