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의 ‘인생 기록장’ 생의 프리즈 [비욘드 더 스크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에드바르 뭉크 특별전 ‘비욘드 더 스크림’의 섹션 4의 퍼즐룸에서 관람객들이 ‘생의 프리즈’ 전시를 돌아보고 있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에드바르 뭉크 특별전 ‘비욘드 더 스크림’의 섹션 4의 퍼즐룸에서 관람객들이 ‘생의 프리즈’ 전시를 돌아보고 있다.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품의 제작 시기가 아니라 테마별로 봐야한다.

뭉크의 예술세계를 상징하는 ‘생의 프리즈’(Frieze of Life) 연작은 사랑, 고통, 죽음 등을 주제로 만든 작품들을 테마별로 전시한 뭉크의 ‘인생 기록장’이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오는 9월19일까지 열리는 에드바르 뭉크 특별전 ‘비욘드 더 스크림’의 섹션 4의 퍼즐룸은 1902년 생의 프리즈 전시와 가장 근접하게 만들어 놓았다.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전시중인 손으로 채색한 목판화 ‘불안’ (Anxiety).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전시중인 손으로 채색한 목판화 ‘불안’ (Anxiety).
이은경 도슨트(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는 “생의 프리즈 작품은 생식, 수정, 배아, 결합, 이별, 절망, 노년, 죽음 등 생명의 순환을 바탕으로 한다”면서 “뭉크는 이러한 주제를 바탕으로 강렬한 묘사를 통해 생의 프리즈 연작을 완성해 나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의 프리즈는 1892년 첫 전시를 시작했지만 1902년 정착한 전시기법”이라면서 “뭉크는 30년 동안 생의 프리즈를 전시했는데 그 이후 생의 프리즈는 이러한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1892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전시 모습. 출처 : 뭉크미술관.
1892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전시 모습. 출처 : 뭉크미술관.
1892년에 ‘생의 프리즈’라는 제목으로 열린 첫 전시는 6개의 그림으로 시작했으나 이후 22개의 작품으로 늘어났다. 생의 프리즈는 1892년 독일 베를린 미술협회 초청으로 첫 전시할 당시 언론의 혹평과 평론가들의 거센 비판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전시 중단에 대한 회원들의 찬반투표까지 열려 찬성 124표, 반대 105표로 결국 전시 8일 만에 중단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비판은 오히려 뭉크를 유명 작가로 만들어 놓는다.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는데 이는 ‘뭉크 스캔들’(Munch Affair)로 불리게 된다.

이후 젊은 작가들은 베를린 미술협회의 전통주의 입장에서 벗어나 그들만의 그룹인 베를린 분파(Berlin Secesssion)를 결성해 활동하게 된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는 판화 등으로 제작된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카를 요한 거리의 저녁’(Evening on Karl Johan Street), ‘여름 밤. 목소리’(Summer Night. The Voice),임종의 자리에서(By the Deathbed),재 II(Ashes II).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는 판화 등으로 제작된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카를 요한 거리의 저녁’(Evening on Karl Johan Street), ‘여름 밤. 목소리’(Summer Night. The Voice),임종의 자리에서(By the Deathbed),재 II(Ashes II).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비욘드 더 스크림’ 전시회에서는 1902년 생의 프리즈 연작과 가장 근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퍼즐룸 전시 작품은 사랑과 고통, 죽음으로 이어지는 작품들이다. 주요 전시 작품은 목소리(1893), 빨간색과 흰색(1894), 눈 속의 눈(1895), 해변의 춤(1900), 생클루의 밤(1890), 키스( 1892), 마돈나(1894), 재(1894), 생명의 춤(1899~1900), 스핑크스, 여자 세시기(1893~95), 멜랑콜리(1894), 뱀파이어(1893), 질투(1895), 불안(1894), 카를요한 거리의 저녁(1894), 골고다(1900), 절규(1893), 죽음의 열병(1895), 병실에서의 죽음(1893), 병든아이(1902), 죽은 엄마와 아이(1893) 등이다.


조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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