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호주 하늘을 날다…1억 년 전 희귀 ‘익룡 화석’ 발견 [핵잼 사이언스]
박종익 기자
입력 2023 06 05 14:16
수정 2023 06 05 14:16
이번에 연구팀이 분석한 익룡 화석은 30여 년 전 호주 남동부 공룡 만(Dinosaur Cove)에서 처음 발굴된 것으로 뒤늦게 그 가치가 드러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발견된 익룡 화석은 각각 다른 익룡의 골반 뼈와 날개 일부로 확인됐으며 이중 한 마리는 날개 길이가 2m가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익룡 화석 발견이 흥미로운 사실은 익룡이 극지방에도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이다. 논문 주저자인 아델 펜틀랜드 연구원은 "약 1억 4500~6600만 년 전까지 지속된 백악기 동안 호주는 지금보다 훨씬 더 남극 대륙에 가까운 서늘한 기후였다"면서 "이같은 가혹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익룡이 생존하고 번성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날개를 가진 도마뱀’이라는 뜻을 가진 익룡은 공룡과 가까운 존재이기는 하지만 공룡은 아니며 이와 별도로 진화한 비행 파충류다. 가장 오래된 익룡은 약 2억 1500만 년 전 출현했으며 6500만 년 전 공룡과 함께 지구 상에서 사라졌다. 문제는 익룡 화석 대부분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아 연구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다. 익룡이 무게를 줄이기 위해 뼛속이 비었을 뿐 아니라 매우 얇아 화석화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