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소형 화성 헬리콥터 `인저뉴어티’가 11번째 비행 중 흥미로운 사진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NASA 측은 지난 4일 이루어진 인저뉴어티의 11번째 비행 과정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공개했다.
촬영 지역은 화성 예제로 크레이터 내 사우스 셰이타로 명명된 사구 지형이다. 사진에서 드러나듯 전체적으로 모래 언덕과 돌과 바위들이 가득해 보이지만 뜻하지 않게 흥미로운 인류의 피조물도 보인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맨 아래에 벌레같은 작은 물체가 보이는데 이는 인저뉴어티의 그림자다. 비행 중 표면에 나타난 자신의 그림자를 스스로 촬영한 셈이다. NASA 측은 이 사진에서 상단 부근에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도 흰색 점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는데 사실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함께 공개한 사진(기사 맨 위 사진)에는 퍼서비어런스가 작지만 명확히 보인다. 사진 중앙 위 부근에 마치 특이하게 생긴 바위처럼 보이는 것이 퍼서비어런스다. NASA에 따르면 인저뉴어티의 비행은 통상 퍼서비어런스보다 먼저 이루어진다. 짧게나마 비행을 통해 얻어진 지질학적 특징을 퍼서비어런스에 제공해 탐사에 도움을 주는 것.
지난 2월 18일 퍼서비어런스에 실려 화성에 도착한 인저뉴어티는 지난 4월 19일 화성에서 지구 밖 행성에서는 사상 최초로 40초 동안 3m까지 상승했다가 착륙,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NASA측은 당초 인저뉴어티로 총 5번의 시험 비행만 하기로 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둠에 따라 현재까지 비행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화성의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크레이터에 안착한 퍼서비어런스는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이 지역을 탐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퍼서비어런스는 예제로 크레이터의 지질학적 특성과 과거 환경 등을 파악하고 고대 미생물의 흔적을 찾는다. 특히 얼마 전 암석 시료를 얻기 위해 화성 표면을 드릴로 뚫는 데는 성공했지만 시료를 채취하는 데는 실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