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그리니치 천문대의 ‘올해의 최고 천체사진’ 38점이 발표되었다. 최근 우주 전문사이트 스페이스닷컴에 발표된 이 천체사진 콘테스트는 올해 13회 째로, 전 세계 천체 사진작가들이 참여해 아름답고 신비로운 우주의 풍경을 담아낸 것들이다.
영국 BBC 스카이 엣 나이트(Sky at Night) 잡지와 공동으로 개최된 이 대회에는 세계 75개국에서 4500점 이상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12개 부문의 수상작은 오는 9월 16일 발표되며, 수상작은 런던 국립해양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최종 경쟁작 38개 중에서 고른 6점을 선정해 소개한다.
한낮의 월면통과. 국제우주정거장(ISS)이 낮시간에 달 위를 지나는 장면을 잡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사진작가 앤드류 매카시는 이 장면을 잡기 위해 두 대의 카메라와 두 대의 천체망원경을 동원했다. 그리고 각각 다른 노출로 얻어진 두 이미지를 감쪽같이 합성했다.
스톤헨지 위를 나는 네오와이즈 혜성 6800년 전 네오와이즈 혜성이 지구를 마지막으로 지나갔을 때 스톤헨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영국의 제임스 러시포스가 촬영한 이 놀라운 장면은 지난번 회귀 때 네오와이즈가 지구를 다녀간 후 엄청나게 달라진 지구 표면의 풍경을 대변하는 것이다. 멀리 더링턴과 라크힐 마을에서 나온 주황색빛이 한쪽 하늘을 뒤덮고, 지나가는 트럭의 전조등이 거석들을 비추고 있다.
NGC 3981 나선은하 NGC 3981은 6500만 광년 떨어진 컵자리에 있는 나선은하이다. 나선은하의 팔들이 저렇게 흐트러진 것은 가까운 은하와의 중력 상호작용 때문이다. 중력은 전 우주적으로 작용하는 힘이다. 바깥쪽 팔은 가까운 은하의 중력에 의해 흐려진 형태로 끌려가고 있다. 이 은하는 1785년 영국의 윌리엄 허셸이 발견했다.
플레이아데스 성단 야샹프리트 싱 딩그라가 2020년 12월 인도 펀자브 밤하늘에서 촬영한 플레이아데스 성단. 일곱자매 별로도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좀생이별이라 불렀다. 작가의 나이는 14살이다.
2020F8 SWAN 혜성의 발달된 이온 꼬리 혜성 ‘2020F8 SWAN’은 태양계를 둘러싸고 있는 오르트 구름에서 온 방문자다. 혜성은 2020년 5월 남쪽 하늘에 나타난 후 완전히 분해되었을 수 있지만, 오스트리아의 제랄드 레만이 포착한 사진에서 보듯 가스가 풍부한 꼬리로 우리에게 지울 수 없는 이미지를 남겼다. 이 혜성이 스완(SWAN)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소호(SOHO) 우주선의 SWAN(태양풍 비등방성 측정기·Solar Wind ANisotropies) 카메라로 발견한 혜성이기 때문이다.
고리성운 M57 조셉 드루디스가 촬영한 M57 이미지는 우주의 장미처럼 보이지만, 고리성운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행성상 성운이다. 그러나 이름과 달리 행성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망원경이 없던 시절 행성처럼 보여서 그런 이름을 얻었을 뿐, 사실은 죽은 별의 잔해이다. 고리는 다양한 색으로 빛나는데, 수소(빨간색), 산소(녹색 및 파란색), 질소(짙은 빨간색)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려준다. 앞으로 70억 년 후 우리 태양의 모습을 지금 보는 것이라 생각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