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초신성이 만든 ‘5광년 길이 연필’…NGC 2736 성운 포착
박종익 기자
입력 2021 04 15 10:14
수정 2021 04 15 10:14
최초의 이 초신성 충격파는 시간당 50만㎞가 넘는 속도로 성간 공간을 주파하면서 이 성운을 남겼다. 시선 방향에서 거의 모서리 쪽으로 보이는 이 현란한 색상의 성운 중간 부분에 밝게 빛나는 필라멘트는 위쪽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이것의 정체는 실제로 얇고 뒤틀린 가스가 잔물결처럼 뻗어나가면서 만든 우주 시트이다.
NGC 2736으로 불리는 이 초신성 잔해는 특이하게도 길쭉한 형태를 하고 있어 유명세를 얻었는데, 이름도 그 모양에 걸맞게 '연필성운'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 연필은 약 5광년에 이르는 어마무시한 길이를 가지고 있지만, 815광년 떨어진 돛자리 초신성 잔해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지름이 약 100광년에 이르는 돛자리 초신성 잔해는 약 1만1000년 전에 폭발한 것으로 보이는 별의 먼지 구름으로, 지금도 엄청난 속도로 팽창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초신성 폭발 초기에는 충격파가 시속 수백만㎞로 우주 공간을 주파하면서 주변 성간 물질을 휩쓸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속도가 점차 떨어져 현재는 시속 6만4000㎞로 움직이고 있다.
협대역 광시야 이미지에서 잡은 강렬한 빨간색과 파란색은 주로 이온화된 수소와 산소 원자가 내는 빛이다. 이 성운은 1835년 3월 1일, 천왕성을 발견한 영국 천문학자 윌리엄 허셜의 아들 존 허셜이 희망봉에서 발견했는데, 그는 이 성운의 위치와 형태를 정확하게 표시했다. 그중 하나는 밝은 별의 묘사였는데, 사진 아래쪽에 밝게 빛나는 별은 NGC 2736의 안쪽에서 성운을 빛나게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