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 닮은꼴’ 중국 차세대 전투기 근접 비행 포착
송현서 기자
입력 2025 04 08 08:54
수정 2025 04 08 09:12

중국 6세대 전투기 J-36으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남부 쓰촨성 청두의 한 도로 위를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엑스 캡처
중국의 차세대 전투기로 알려진 J-36이 지면과 가까이 비행하는 모습이 최초로 공개됐다.
미국 더워존은 7일(현지시간) “중국의 J-36 무미익(tailless, 꼬리날개가 없는) 스텔스 전투기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지면과 가까이 나는 모습이 최초로 포착됐다”고 전했다.
7일 엑스에 공개된 이 영상은 남부 쓰촨성(省) 청두에서 촬영된 것으로, 정확한 촬영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6세대 전투기 J-36으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남부 쓰촨성 청두의 한 도로 위를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엑스 캡처
더워존은 “영상 속 제트기는 쓰촨성에 있는 전투기 제조사의 비행장에 착륙하기 위해 지면과 가까이 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영상은 지난해 12월 26일 첫 시험 비행이 있고 나서 가장 가까이서 촬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개된 영상은 당시 도로를 지나던 차량 내부에서 촬영된 것으로, J-36이 착륙을 위해 지면 가까이 접근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면서 “각 유닛에는 대형 착륙 장치(랜딩기어)가 펼쳐져 있고, 특히 조종석 구역이 매우 선명하게 보였다”고 덧붙였다.

중국 6세대 전투기 J-36으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남부 쓰촨성 청두의 한 도로 위를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엑스 캡처
꼬리날개가 없어 은행잎을 닮은꼴이라고 알려진 J-36은 아직 중국 국방부가 공식 인정하지 않은 비행체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시험비행을 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고 해외에서도 관심이 폭증했다.
지난달 1일 영국 왕립항공학회(RAeS)는 자체 매거진 ‘에어로스페이스’(AEROSPACE) 3월호에서 J-36 단면도를 독점 입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전 세대 전투기와는 달리 꼬리 날개가 없는 J-36만의 특징은 중국이 스텔스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라는 서방 전문가들 관측으로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이 전투기에 3개의 제트 엔진이 장착돼 있다는 분석도 나왔으나, 여전히 중국 국방부는 J-36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늘에서도 이어지는 미국-중국 경쟁중국 국방부가 연이어 J-36을 노출하는 배경에는 최근 미국이 공개한 차세대 전투기 제작 계획이 있다고 분석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1980년대에 개발돼 현재 운용 중인 세계 최강 F-22 등 5세대 전투기를 이을 6세대 전투기의 명칭을 ‘F-47’이며, 사업자로는 보잉이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5년 1월 1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공개한 최신예 무기 영상(왼쪽) 일부. 중국 6세대 스텔스 전투기 ‘J-36’을 암시한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웨이보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중 가장 발전되고 가장 강력하고, 가장 치명적인 전투기가 될 것”이라며 “최첨단 스텔스 기술, 기동성 등 지금까지 없었던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중국이 6세대 전투기인 J-36의 노출 빈도를 늘렸고, 중국 관영 CCTV도 예고편으로 해석되는 J-36의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달 송중핑 중국 군사 전문가는 “(CCTV 등을 통해 영상이 공개된 것은) 당국이 6세대 전투기의 존재를 인정한 셈”이라며 “이는 (기존 중국의 전투기인) J-10과 J-20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2024년 12월 26일 중국 상공에서 목격된 정체불명의 비행체. 중국 6세대 스텔스 전투기 J-36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웨이보 캡처
또 미국과 중국의 전투기 관련 소식이 이틀 간격으로 공개된 것과 관련해 “하늘 위 미·중 우위 경쟁을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SCMP도 중국 관영매체가 6세대 전투기 추정 사진을 공개한 것은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 제작 계획을 발표한 미국에 도전한 것이라고 짚었다.
송현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