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내리꽂혔다”···미국서 또 항공기 사고

바다에 내리 꽂히는 항공기. 12일 오전 10시 15분경 샌디에이고 코로나도섬과 항구 사이의 바다에 추락한 미 해군 소속 EA-18G 그라울러 항공기. 레딧 캡처
바다에 내리 꽂히는 항공기. 12일 오전 10시 15분경 샌디에이고 코로나도섬과 항구 사이의 바다에 추락한 미 해군 소속 EA-18G 그라울러 항공기. 레딧 캡처


항공 사고가 잇따르는 미국에서 또 한 건의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AP 통신 등 현지 언론은 12일(현지시간) “오전 10시 15분경 미 해군 소속 EA-18G 그라울러 항공기가 샌디에이고 코로나도섬과 항구 사이의 바다에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에는 조종사 2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추락 직전 탈출해 바닷물에 빠졌다. 이후 사고 발생 1분 만에 미 해군, 해안 경비대, 항만 경찰을 포함한 연방 비상팀이 이들을 곧장 구조했다.

바다에 내리 꽂히는 항공기. 12일 오전 10시 15분경 샌디에이고 코로나도섬과 항구 사이의 바다에 추락한 미 해군 소속 EA-18G 그라울러 항공기. 레딧 캡처
바다에 내리 꽂히는 항공기. 12일 오전 10시 15분경 샌디에이고 코로나도섬과 항구 사이의 바다에 추락한 미 해군 소속 EA-18G 그라울러 항공기. 레딧 캡처


구조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모든 승무원들은 인명 구조 훈련을 받았다”면서 “조종사들을 바다에서 구조하는 도중, 항공기가 샌디에이고만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두 조종사 모두 구조 당시 의식이 있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공개된 영상은 사고 직후 현장에 도착한 해안 경비대와 해군 소속 승무원들이 항공기 내부의 연료가 바다로 쏟아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해군 선박이 항공기가 추락한 샌디에이고 해역을 조사 중인 모습. AP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미 해군 선박이 항공기가 추락한 샌디에이고 해역을 조사 중인 모습. AP 연합뉴스


추락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초기 보고서에는 항공기가 사고 현장 인근에서 악천후를 겪다가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기인 EA-18G 그라울러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를 개조해 전자전기로, 최대 탑승인원은 2명이다. 주로 아군 전투폭격기가 적 영공에서 안전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적의 전자장비를 마비시키는 임무를 수행한다.

12일 오전 10시 15분경 샌디에이고 코로나도섬과 항구 사이의 바다에 추락한 미 해군 소속 EA-18G 그라울러 항공기(왼쪽), 오른쪽은 추락 직후 바다의 모습.
12일 오전 10시 15분경 샌디에이고 코로나도섬과 항구 사이의 바다에 추락한 미 해군 소속 EA-18G 그라울러 항공기(왼쪽), 오른쪽은 추락 직후 바다의 모습.


미 해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코로나도 해군 기지는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작전 센터를 설치했으며, 추락 현장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A-18G 그라울러의 추락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워싱턴주(州)에서 EA-18G 그라울러 한 대가 정기 훈련 비행 중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한편, 미국에서는 잇따르는 항공사고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말에는 미국 공군 알래스카주 아일슨 공군기지에서 F-35A 전투기가 훈련중 오작동이 발생해 추락했다. 다행히 조종사는 오작동 전 탈출했지만 전투기는 현장에서 추락해 폭발했다.

현지시간으로 8일 미국 해양경비대(USCG)가 공개한 사고 여객기 기체 잔해. 이 여객기는 지난 6일 알래스카 상공에서 실종됐다가 이틀 만에 발견됐으며, 탑승자 10명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USCG 엑스 계정
현지시간으로 8일 미국 해양경비대(USCG)가 공개한 사고 여객기 기체 잔해. 이 여객기는 지난 6일 알래스카 상공에서 실종됐다가 이틀 만에 발견됐으며, 탑승자 10명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USCG 엑스 계정


같은 달 29일에는 워싱턴DC 인근에서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운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군인 3명을 태운 미 육군 블랙호크 헬기와 공중 충돌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틀 후인 지난달 31일에는 필라델피아 노스이스트 공항에서 이륙한 소형 제트기가 추락해 탑승자 7명이 모두 사망했으며, 지난 6일에는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10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실종됐다가 사고 발생 이틀 만에 해안에서 20㎞ 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사고기에 탑승한 승객과 기장 등 10명은 모두 목숨을 잃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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