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로 변한 마을···LA 산불 전후 비교해보니
박종익 기자
입력 2025 01 09 17:25
수정 2025 01 09 17:25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해안가에서 시작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 모습이 위성으로도 확인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LA타임스는 이번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의 전과 후 위성사진을 통해 현 상황을 진단했다.
먼저 LA 북동부 알타데나의 이튼 협곡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로 인해 알타데나의 가옥과 건물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지난 6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도로를 사이에 두고 울긋불긋하게 자리잡은 건물들이 불과 이틀 만에 회색빛 잿더미가 됐다. 전체적인 모습이 마치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한 도시가 연상될 정도다.
알타데나의 또다른 지역 역시 이와 유사한데, 8일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여러 건물들이 불에 타는 것이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아름다운 해변을 따라 줄지어 서있는 말리부 주택단지 역시 화마를 피해가지 못했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 등 부자들이 모여사는 이곳도 잿더미가 된 것이 위성사진으로도 확인될 정도다.
이번 산불의 규모는 유럽우주국(ESA) 센티넬-2위성으로도 포착됐다. 지난 7일 촬영한 미 서부지역 사진을 보면 산불 연기가 바람을 타고 대륙을 넘어 태평양으로 불어가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CNN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LA 일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한 산불로 인해 현재까지 최소 5명이 숨졌다. 이중 팰리세이즈 산불로 1만 5832에이커(약64㎢)가 불에 탔고, 이튼 산불로 1만600에이커(약 43㎢)가 소실됐다. 특히 9일 현재까지 가장 큰 피해를 낳고있는 팰리세이즈, 이튼 산불의 진화율은 0%이며 허스트 산불은 10%, 리디아 산불은 40%가 진화됐다.
그러나 강풍 여파로 진화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상황이라 정확한 인명, 물적 피해 규모가 얼마나 불어날지는 가늠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재산 피해 규모를 520억 달러(약 75조9000억원)에서 570억 달러(약 83조2000억원)로 예측했다.
박종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