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재앙’ 마지노선은? 과학자 60여명 “3년 남았다” 경고

thumbnail - 2025년 6월 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산타크루즈주 엘 칼라파테 인근 로스 글레이시아레스 국립공원의 아르헨티나 호수에 페리토 모레노 빙하에서 분리된 해빙이 떠 있다. AFP 연합뉴스
2025년 6월 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산타크루즈주 엘 칼라파테 인근 로스 글레이시아레스 국립공원의 아르헨티나 호수에 페리토 모레노 빙하에서 분리된 해빙이 떠 있다. AFP 연합뉴스


국제사회가 기후 재앙을 막고자 약속한 ‘마지노선’이 현재 탄소 배출량으로는 3년 뒤 넘어선다는 경고가 나왔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 저자 등 과학자 60여명이 모인 글로벌 연구 프로젝트 ‘지구기후변화지표’(IGCC)는 이런 분석 결과를 국제학술지 ‘지구 시스템 과학 데이터’(ESSD) 19일자에 발표했다. IGCC는 2023년부터 기후 변화 지표를 매년 한 차례 발표하고 있다.

세계 195개국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COP21)을 통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장기적으로 1.5도 이내로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1.5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세계 탄소예산은 올해 초 기준 1300억톤(목표달성 확률 50%)밖에 남지 않았다. 탄소예산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기 위한 잔여 탄소 배출 허용량을 뜻한다.

thumbnail - 지구 표면 온도의 연간(얇은 선) 및 10년 단위(굵은 선) 평균(1850~1900년 기준 기간 대비 변화로 표시). 온도는 AR6 이후 네 개의 데이터 집합의 평균을 기반으로 한다. 출처=ESSD
지구 표면 온도의 연간(얇은 선) 및 10년 단위(굵은 선) 평균(1850~1900년 기준 기간 대비 변화로 표시). 온도는 AR6 이후 네 개의 데이터 집합의 평균을 기반으로 한다. 출처=ESSD


앞서 2021년 발표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에서는 2020년 기준으로 5000억톤이었는데 5년여 사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420억톤)으로 계산하면 앞으로 3년 내 탄소예산이 모두 소진할 가능성이 크다.

연구를 이끈 피어스 포스터 영국 리즈대 교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계속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다는 것은 안전하지 않은 수준으로 변화한 기후의 영향을 겪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thumbnail - 과학탐사선 ‘카막’이 2023년 8월 15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동부 스코츠비 사운드 피오르드의 밀른 랜드 주변 빙하에서 방출된 빙산 사이를 항해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과학탐사선 ‘카막’이 2023년 8월 15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동부 스코츠비 사운드 피오르드의 밀른 랜드 주변 빙하에서 방출된 빙산 사이를 항해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번 보고서는 또 지난해 지구 표면온도가 산업화보다 1.52도 높았으며, 이 중 1.36도가 인간 활동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전 세계를 강타한 이 고온 현상은 “놀라울 정도로 이례적”이라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간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사상 최고에 달하는 동시에, 기후 시스템의 자연적 변동성이 함께 적용해 기온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파리협정의 1.5도 목표는 장기간의 평균기온 상승을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지난해 한 해 기온이 높았다고 그 목표가 무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연구진은 지난해 사례는 온실가스 관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얼마나 빠르게 나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신속하게 대폭 감축해야 그 부정적 결과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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