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년 전 화성에 생명체 살았다?···NASA가 공개한 암석 보니
송현서 기자
입력 2024 07 27 17:57
수정 2024 07 27 17:57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인 퍼서비어런스 로버(이동형 탐사 로봇)가 화성 표면에서 발견한 암석의 모습을 담은 사진. 왼쪽 ‘레오파드 스팟’이 미생물 화석으로 추정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인 퍼서비어런스 로버(이동형 탐사 로봇)가 화성 표면에서 발견한 암석의 모습을 담은 사진. 왼쪽 ‘레오파드 스팟’이 미생물 화석으로 추정됐다.](https://imgnn.seoul.co.kr//img/upload/2024/07/27/SSC_20240727175730.jpg)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인 퍼서비어런스 로버(이동형 탐사 로봇)가 화성 표면에서 발견한 암석의 모습을 담은 사진. 왼쪽 ‘레오파드 스팟’이 미생물 화석으로 추정됐다.
NASA는 25일(이하 현지시간) “퍼서비어런스가 수십억 년 전 미생물이 살았던 흔적인 것으로 추정되는 암석을 발견했다”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로버는 지난 21일 과거 충돌구로 흘러들어온 물이 만든 폭 400m의 고대 계곡을 탐사하던 과정에서 해당 암석을 채취했다. 이 암석은 가로 1m·세로 0.6m 크기의 붉은색 암석으로, 화살촉 형태를 띠고 있다.
연구진은 이 암석에서 물이 바위의 갈라진 틈을 따라 흐르면서 침착된 것으로 추정되는 황화칼슘 광맥을 발견했다. 로버가 촬영한 영상에는 흰색 줄무늬 사이에 철과 인산염으로 둘러싸인 밝은 얼룩을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흔적이 지하에 사는 미생물이 화석화 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호주 퀸즐랜드공대의 데이비드 플래너리 교수는 NASA 보도자료에서 “지구 암석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종종 발견된다”면서 “철과 인산염으로 이뤄진 얼룩은 미생물이 만드는 화학 반응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왼쪽은 NASA의 퍼서비어런스 로버가 암석 시료를 얻기 위해 시추한 어두운 구멍. 흰색 부분은 로버가 암석의 성분을 조사하기 위해 갈아낸 부분. 7월 23일 로버의 마스트캠-Z가 촬영한 사진 왼쪽은 NASA의 퍼서비어런스 로버가 암석 시료를 얻기 위해 시추한 어두운 구멍. 흰색 부분은 로버가 암석의 성분을 조사하기 위해 갈아낸 부분. 7월 23일 로버의 마스트캠-Z가 촬영한 사진](https://imgnn.seoul.co.kr//img/upload/2024/07/27/SSC_20240727175731.jpg)
왼쪽은 NASA의 퍼서비어런스 로버가 암석 시료를 얻기 위해 시추한 어두운 구멍. 흰색 부분은 로버가 암석의 성분을 조사하기 위해 갈아낸 부분. 7월 23일 로버의 마스트캠-Z가 촬영한 사진
유기화합물은 탄소를 중심으로 수소와 산소를 포함하는 다양한 화합물을 의미한다. 일부 유기물은 생명체의 구성 성분이 되며, 이를 통해 과거 화성에 살았던 생명체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NASA의 화성탐사선 퍼서비어런스 로버(이동형 탐사 로봇)가 촬영한 셀피 카메라 사진 NASA의 화성탐사선 퍼서비어런스 로버(이동형 탐사 로봇)가 촬영한 셀피 카메라 사진](https://imgnn.seoul.co.kr//img/upload/2024/07/27/SSC_20240727175732.png)
NASA의 화성탐사선 퍼서비어런스 로버(이동형 탐사 로봇)가 촬영한 셀피 카메라 사진
NASA는 “이번 발견은 우리가 이전에 본 적이 없던 것인 만큼 보람이 있었고, 이는 과학자들에게 많은 연구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레이저와 엑스레이로 암석을 분석했으며, 더 자세한 연구를 위해서는 해당 암석 샘플을 지구로 가져와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화성 샘플이 지구로 오는데 드는 비용은?NASA는 퍼서비어런스가 채취한 토양과 암석 시료를 2033년까지 지구로 가져온다는 계획을 추진했으나, 이 같은 계획은 지난 1년여 동안 차질을 빚었다. 화성 시료 귀환 임무가 개발과 비용 면에서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예산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빌 넬슨 NASA 국장은 “화성 시료를 지구로 귀환시키는 데 드는 110억 달러(한화 약 15조 2400억 원)는 너무 비싸다”라면서도 “2040년까지 시료를 반환하지 않는 것은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현재 NASA는 화성 시료를 지구로 가져올 수 있는 더 저렴한 방법에 대해 외부로부터 아이디어를 구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