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 아내’ 서희원 사망 소식에 대만 백신 접종 폭증
윤태희 기자
입력 2025 02 04 17:32
수정 2025 02 04 17:32
![그룹 클론 출신 가수 구준엽(왼쪽)과 대만 배우 서희원. 출처=보그 대만 유튜브 그룹 클론 출신 가수 구준엽(왼쪽)과 대만 배우 서희원. 출처=보그 대만 유튜브](https://imgnn.seoul.co.kr//img/upload/2025/02/04/SSC_20250204173003.png.webp)
그룹 클론 출신 가수 구준엽(왼쪽)과 대만 배우 서희원. 출처=보그 대만 유튜브
대만의 배우이자 클론 출신 가수 구준엽의 아내인 서희원(48·쉬시위안)이 일본 여행 중 독감에 걸린 뒤 폐렴 합병증으로 숨졌다는 비보가 전해지자 대만인들이 줄이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대만 연합신문망과 자유시보 등 현지 언론은 4일 서희원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대만 각지의 보건소와 병원에는 독감 백신을 접종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보도했다.
대만 남부 타이난의 보건 관계자는 서희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갑자기 접종 희망자가 약 30% 늘어나고 지역 의료기관에 20~30명이 줄을 서서 접종을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접종하고 남은 백신 7000도스(1회 접종분)도 3시간 만에 예약이 완료됐다.
중부 타이중의 보건 관계자도 의료기관에 걸려 오는 전화가 사실상 독감 백신 예약 문의 전화라면서 현재 시가 보유하고 있는 백신은 3만 8000도스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동부 화롄 지역도 백신 접종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잔여 독감 백신은 3073도스가 남았다고 전했다.
대만 위생복리부 질병관제서(CDC)는 전날 임시 기자브리핑에서 지난달 19~25일 유행성 독감으로 인한 내원 환자 수가 16만 2000여 명으로 집계돼 10년 만에 가장 많았다고 발표했다.
이어 정부가 구매한 잔여 독감 백신이 20만여 도스에 이른다면서 3073개 의료기관에서 접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필요한 경우 본인 부담으로 독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인은 폐렴에서 이어진 패혈증
![구준엽(왼쪽)과 서희원. 출처=구준엽 인스타그램 구준엽(왼쪽)과 서희원. 출처=구준엽 인스타그램](https://imgnn.seoul.co.kr//img/upload/2025/02/04/SSC_20250204173005.png.webp)
구준엽(왼쪽)과 서희원. 출처=구준엽 인스타그램
대만 주요 언론들은 전날 서희원이 독감에 걸린 뒤 폐렴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서희원의 사망 원인이 폐렴이 아닌 패혈증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대만 매체 이핑뉴스는 이날 서희원의 사망진단서에는 사인이 패혈증으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만 흉부외과 전문의 두청저 박사는 “폐렴이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혈중 산소 농도가 낮거나,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패혈증으로 인한 패혈성 쇼크를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패혈증과 폐렴은 단독으로도, 혹은 함께 발생할 수도 있다. 폐렴이 패혈증을 동반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서희원의 임종은 구준엽과 두 자녀, 모친 황춘매, 여동생 서희제 등이 지켰다고 전해졌다. 구준엽은 아내에게 마지막 키스로 영원한 작별 인사를 고했다.
고인 시신, 日 현지 법 탓에 이미 화장…유골은 남편이 옮긴다
![서희원(왼쪽)과 구준엽. 출처=구준엽 인스타그램 서희원(왼쪽)과 구준엽. 출처=구준엽 인스타그램](https://imgnn.seoul.co.kr//img/upload/2025/02/04/SSC_20250204173007.png.webp)
서희원(왼쪽)과 구준엽. 출처=구준엽 인스타그램
유족들은 서희원의 시신을 대만으로 옮겨 그가 가장 좋아했던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통해 메이크업을 해주고, 생전 가장 좋아하던 옷을 입혀 작별식을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본의 장례법이 발목을 잡았다. 일본에서는 반드시 사흘 내에 시신을 화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유족들은 고인의 화장 등 장례 절차를 마쳤으며, 유골을 대만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유족들은 차이나 에어라인과 EVA 에어 등 2개 항공사를 이용해 유골을 운반하기로 했다. 대만의 대부분 항공사는 유골을 이송할 때 ‘화물’로 보내지만, 이 항공사들은 직접 항공권을 구매하면 유골도 ‘탑승’할 수 있다.
이에 구준엽이 직접 서희원의 유골을 대만으로 옮긴다고 알려졌다.
서희원은 누구?
![서희원(왼쪽)과 구준엽. 출처=구준엽 인스타그램 서희원(왼쪽)과 구준엽. 출처=구준엽 인스타그램](https://imgnn.seoul.co.kr//img/upload/2025/02/04/SSC_20250204173009.png.webp)
서희원(왼쪽)과 구준엽. 출처=구준엽 인스타그램
서희원은 배우, 가수, 방송 진행자로 활동한 대만의 스타로 2001년 일본 만화 ‘꽃보다 남자’를 원작으로 한 대만판 드라마 ‘유성화원’에서 여주인공 산차이를 맡으며 현지뿐 아니라 한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주목받았다. 한국판 드라마에선 여주인공 이름이 금잔디였던 터라 국내에서는 ‘대만 금잔디’라고도 불렸다.
서희원은 2011년 중국인 사업가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으나, 2021년 이혼했다. 이후 2022년 구준엽과의 재혼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은 1998년에 처음 만나 약 1년 정도 교제했다가 헤어진 뒤 23년 만에 재회해 이듬해에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런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로 한국과 대만에서 축하가 이어졌다.
윤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