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스카프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성운 필라멘트 사진이 28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운영하는 ‘오늘의 천체사진'(APOD)에 게재되어 우주 마니아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 황금색 필라멘트는 초신성 폭발이 남긴 잔해 성운의 한 자락으로, 백조자리 루프로 불리는 면사포 성운(Veil Nabula)의 일부이다.
영국의 윌리엄 허셜이 1784년에 발견한 이 성운 집단은 백조자리에 있는 밝은 성운들의 무리로, 전 천구에서 가장 크고 밝은 천체 중 하나이다. 양이 적고 투명한 가스의 성운들이 고리모양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백조자리 망상성운, 베일성운이라고도 부른다. 크기는 3도(직경으로 보름달의 6배, 면적으로 36배 크기), 거리는 약 2400광년 정도로 추정된다.
초신성이 터진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2만 년 전으로, 인류가 아직 구석기 시대에 살 때이다. 당시 초신성 폭발은 태양 질량의 20배 쯤되는 적색거성이 생애 마지막 순간에 폭발한 것으로, 한 은하 전체가 내는 빛보다 더 밝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당시 들판이나 숲에서 먹거리를 채취하거나 사냥하던 구석기인들이 최소한 몇 주 동안 충분히 볼 수 있을 정도였을 것이다. 현재 이 성운 필라멘트는 팽창속도는 초속 170㎞로, 그야말로 펄럭이는 황금색 우주 스카프가 천구를 달리고 있는 광경이다. 백조자리 루프의 전체 크기는 무려 100광년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