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보다] 아프리카에서 미국까지…사하라 사막 먼지의 8000㎞ 대여정
권윤희 기자
입력 2020 07 14 14:00
수정 2020 07 14 14:13
최근 유럽우주국(ESA)은 지구의 대기오염 등을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코페르니쿠스 센티넬-5 위성과 아이올로스(Aeolus)가 측정한 데이터로 제작된 사하라 먼지의 이동 모습을 공개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진 영상에는 사하라 먼지의 에어로졸이 대서양을 가로질러 미국과 카리브해, 남미까지 도달하는 6월 1일~26일 사이의 모습이 담겨있다.
23일에는 쿠바를 완전히 뒤덮었으며 25일에는 미국에 도달했다. 대서양을 건너는 동안 규모가 작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평년의 최소 2배에 달하는 크기를 유지했다. 과학자들은 먼지구름의 밀도가 반세기 역사상 가장 높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센터 대기 과학자 콜린 세프터는 “사하라 사막의 먼지가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에 도달하는 게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먼지구름의 크기와 강도는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하라 먼지가 악영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하라 먼지와 함께 토양의 미생물을 함께 몰고와 토양의 영양분을 보충해주며 일시적인 기상 변화로 해수면의 온도가 잠시나마 낮아지기도 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