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보다] 코로나 영향?…인도 로나르 호수, 하룻밤새 녹색→붉은색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인도의 유명 호수가 하룻밤 새 색깔이 녹색에서 분홍색으로 바뀌어 화제에 올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 주요언론은 인도 마하라슈트라 불다나 지역에 있는 ‘로나르 호수’가 최근 색깔이 변했으나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로나르 호수는 약 5만년 전 운석 충돌로 생성된 호수로 자연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평소 청록빛으로 신비감을 더욱 자아내던 호수는 그러나 최근 분홍색에 가까운 붉은색으로 변했다.
일단 현지 전문가들의 추측은 염도의 변화와 특정 박테리아의 영향으로 보고있다. 최근 이 지역에 가뭄이 들면서 호수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고 염분이 높아졌다는 것. 이에 특정 조류에 영향을 미쳐 호수의 색깔이 붉게 변했다는 주장이다. 또 하나의 '용의자'는 염도가 높은 환경에 서식하는 할로박테리움과(Halobacteriaceae)로 이 또한 햇빛을 흡수해 붉은색으로 변할 수 있다. 물론 두 가지 요인이 동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호수 보존개발위원회 위원이자 지질학자인 가야난 카랏 박사는 "로나르 호수가 과거에도 종종 붉게 변한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확 바뀔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현재 연구가 진행 중으로 곧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카랏 박사는"최근의 코로나19 사태로 호수에 인간의 발길이 사라진 것도 이같은 변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면서 "봉쇄로 인해 공장과 사무실이 문을 닫으면서 인도의 오염된 도시에 되살아난 푸른 하늘이 호수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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