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노+] ‘티라노사우루스 조상뻘’ 신종 공룡 발견…학명 뜻은 ‘죽음의 신’
윤태희 기자
입력 2020 02 11 10:53
수정 2020 02 11 10:53
10일(현지시간) 캐나다 CBC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고생물학 연구진이 약 8000만 년 전 북미 대륙의 평원 지대를 활보한 것으로 보이는 T.렉스 근연종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리스어로 ‘죽음의 신’(Reaper of Death)을 뜻하는 타나토테리스테스 데그루토룸(Thanatotheristes degrootorum)이라는 학명이 부여된 이 신종은 지금까지 북미 북부에서 발견된 T.렉스 근연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종으로 전해졌다.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달라 젤레니츠스키 캐나다 캘거리대 조교수(공룡고생물학)는 “우리는 이 T.렉스 근연종이 당시 캐나다에서 서식한 유일한 대형 최상위 포식자라는 점에서 죽음의 신이라는 학명을 선택했다”면서 “이 때문에 별칭은 타나토스(그리스 신화 속 죽음의 신)가 됐다”고 말했다.
타나토스는 캐나다 앨버타주의 가장 오래된 지층인 포어모스트층(Foremost Formation)에서 발견돼 생존 시기가 적어도 7900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는 스티브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쥐라기 공원’(1993년)에서 등장한 가장 유명한 육식공룡 T.렉스가 약 6600만 년 전에 살았던 것보다 오래된 것이다.
또 타나토스는 다 자랐을 때 주둥이 끝부터 꼬리 끝까지 몸길이는 약 8m로 T.렉스(약 15m)에 한참 못미치지만, 당시 트리케라톱스(삼각룡)와 같은 각룡류에 속하는 제노케라톱스(사각룡)이나 후두류 공룡에 속하는 콜레피오케팔레와 같은 초식공룡을 사냥해 잡아먹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젤레니츠스키 조교수는 “T.렉스 근연종은 상대적으로 봤을 때 거의 없는 편”이라면서 “이 커다란 최상위 포식자는 먹이사슬 특성 탓에 초식공룡들보다 드물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백악기 연구 저널’(journal Cretaceous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