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년 만에 다시 만난 혜성···“한국서는 다음달 관측 가능”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매튜 도미닉이 지난 20일 공개한 혜성 ‘C/2023 A3(Tsuchinshan-ATLAS)’의 모습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매튜 도미닉이 지난 20일 공개한 혜성 ‘C/2023 A3(Tsuchinshan-ATLAS)’의 모습


무려 8만 년 만에 지구를 방문하는 혜성의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3월부터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매튜 도미닉은 태양을 향해 움직이는 혜성 ‘C/2023 A3(Tsuchinshan-ATLAS)’의 놀라운 모습을 공개했다.

이 혜성은 지난해 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소행성 충돌 최종 경보시스템’(ATLAS) 천문대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중국 쯔진산 천문대의 천문학자들도 지난해 1월 9일 혜성을 독립적으로 발견했기 때문에 두 천문대 명칭 모두 혜성의 정식 이름(이하 C/2023 A3)으로 사용됐다.

천문학자들은 C/2023 A3가 태양 주위를 한 차례 공전하는 주기를 약 8만 660년이며, 현재 초당 약 70㎞의 속도로 지구 가까이로 이동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에서는 혜성이 태양과 가장 가까운 지점인 ‘근일점’에 도달하는 오는 27일부터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려 8만 년 만에 지구를 찾는 이 혜성은 달 아래쪽, 비교적 낮은 하늘에서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남반구와 북반구 모두에서 맨눈으로도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에측됐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매튜 도미닉이 지난 20일 공개한 혜성 ‘C/2023 A3(Tsuchinshan-ATLAS)’의 모습. 매튜 도미닉 엑스 캡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매튜 도미닉이 지난 20일 공개한 혜성 ‘C/2023 A3(Tsuchinshan-ATLAS)’의 모습. 매튜 도미닉 엑스 캡처


우주비행사 매튜 도미닉이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은 ISS 창문 밖 우주에서 움직이는 혜성의 모습을 담은 타임랩스 영상으로, 마치 긴 꼬리를 단 것처럼 보이는 혜성이 궤도를 따라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는 해당 영상과 함께 “이 혜성이 태양에 더 가까워지면 정말 멋진 이미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2024년 9월 17일에 촬영된 혜성 C/2023 A3 (Tsuchinshan-ATLAS)의 모습
2024년 9월 17일에 촬영된 혜성 C/2023 A3 (Tsuchinshan-ATLAS)의 모습


영국 워릭대학의 한 천문학자는 데일리메일에 “혜성이 태양에 접근함에 따라 밝기와 꼬리 발달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천문학자들은 8만 년 만에 지구를 방문하는 혜성이 ‘살아남을지’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혜성은 얼음과 암석, 먼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태양에 접근해 가열되기 시작하면 얼음과 암석 등의 구성이 부서질 수 있다.

혜성이 태양의 열기를 견뎌내고 살아남는다면 국내에서는 10월 13일 저녁 무렵 서쪽 하늘에서, 18일 새벽 동쪽 하늘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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