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사일, 이스라엘 모사드 본부에 ‘쾅’…“맹렬한 보복 공격”
박종익 기자
입력 2025 06 18 10:35
수정 2025 06 18 10:35

이란 언론이 공개한 모사드 본부 공격 사진(왼쪽)과 이스라엘 헤르츨리야에서 이란의 공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기습적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무력 충돌이 밤낮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 본부를 직접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MEHR 통신 등 현지 언론은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이스라엘 헤르츨리야에 있는 모사드 본부를 타격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실제 현지 언론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큰 건물 주위로 폭격을 맞은 뒤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확인된다. 아직 피해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쟁의 특성상 국민과 아군의 사기를 북돋우려고 전과가 과장됐을 가능성은 있다.

18일 새벽,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에서 이란 미사일 요격을 위해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에 앞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키우마르스 헤이다리 지상군 사령관은 “향후 몇시간 내로 새롭고 진보된 무기를 동원한 맹렬한 보복 공격이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지난 하루 동안 정확도가 높고 파괴력이 강한 장거리 드론 수백 대가 텔아비브와 하이파 등 점령지에서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무기와 전략적 위치를 표적으로 삼아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온 직후 이란 언론들은 모사드 본부 공격 소식을 잇달아 보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측은 이란이 새 공격을 발표할 때마다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 미사일이 포착되지 않았다“거나 ”10기도 안 되는 미사일이 날아왔다“며 반박했다.

이란 언론이 공개한 이란 내부에서 발견된 이스라엘의 스파이크 미사일 발사대. 엑스 캡처
이란 측이 공격했다고 발표한 모사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이다. 중동 최강 첩보 강국으로 꼽히는 이스라엘은 그간 수많은 비밀 군사 작전을 벌여 성공을 거뒀는데 그 배후에는 항상 모사드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이번 작전 수개월 전 모사드는 이미 이란 땅에 대거 밀반입한 드론과 미사일로 요인 암살, 방공망 파괴 등에 활용했다. 실제로 지난 16일 이란 MEHR 통신은 모사드가 운영한 스파이크 미사일 발사대가 이란 내에서 발견됐으며 이란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